안녕하세요. 포비아 월드의 포비입니다. 처음으로 인사드립니다. 아무도 없지만, 여하튼 반갑다고 하죠.
이 사이트는 포비아들을 위한 공간입니다. 포비아라는 단어를 처음 듣는 분들은 익숙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포비아라는 뜻에 대해서 아래쪽에서 간단하게 설명을 드릴게요.
(저는 이 단어를 차라리 몰랐으면 좋겠네요. 모르는 분들이 부럽습니다.)
두서가 너무 없는 서론 죄송합니다. 오늘은 저에 대해서, 그리고 이 공간에 대해서 짧게 설명을 하도록 할게요.
포비아란?
포비아(Phobia)를 간단하게 설명드리면, 극심한 공포증과 불안증을 느끼는 이상 반응 또는 불안 장애의 일종입니다.
우리가 평소에 느끼는 가벼운 공포감과 다르게 극심하게 느껴서 일상생활에도 영향을 미치는 상태라고 볼 수 있죠.
느껴본 사람들은 이해가 가실 겁니다. 아직 느껴보지 못한 사람들은 이해가 안 갈 수도 있겠죠.
예를 들어 가장 대표적인 에이즈 포비아가 있습니다. 내가 에이즈에 걸리지도 않았지만 에이즈에 대한 공포로 인하여 심신의 상태가 너덜너덜해지는 것이죠.
인생을 살다 보면 포비아를 겪게 되는 상황이 많이 오거나, 분명히 옵니다. 저는 거의 필연적이라고 생각을 하네요.
하지만 사람마다 느끼는 정도의 크기는 다르다고 봅니다. 누구는 금방 잊고, 누구는 몇 년을 겪고…
그리고 포비아를 겪게 되면 내가 느끼는 이 공포감이 포비아라는 것을 자연스럽게 알게 될 겁니다.
(정신 나간 사람 마냥 여기저기 뒤져보고 찾아보기 때문이죠.)
포비를 소개합니다.
현대에 들어서 많은 분들이 포비아에 빠져 일상생활조차 못하고 있습니다. 제가 그랬죠.
에이즈 포비아, 임신 포비아, 암 포비아, 당뇨 포비아, 사고 포비아 등… 태생적으로 누굴 닮아서 그런가 걱정과 근심이 아주 많은 스타일입니다. 아주 시궁창 같은 성격이죠.
저 같은 성격은 포비아에 잘 빠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저의 가상 이름을 포비라고 정했습니다. 나름 귀여운 이름이죠?
이어서 이 사이트를 만든 계기, 포비라는 인간에 대해서 간략하게 소개를 하겠습니다.
건강 염려증이 심했던 아이
정신병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어릴 적부터 건강 염려증이 매우 심했습니다. 그래서 본의 아니게 의학 공부를 엄청 했습니다. 죽기 싫어서요.
그런 모습을 보신 부모님은 제가 의대 갈 줄 알고 김칫국을 항아리째 드시곤 했죠. 물론 학업은 제대로 하지 않아서 성적은 찌그레기였습니다.
지금 생각하니 약간 돌팔이 괴짜 같은 느낌이군요.
초등학교, 중학교 시절 TV에서 암 환자가 죽어가는 모습을 보고 공포에 떨어 몇 년을 암 포비아에 빠져 살았죠. 그 어린 나이에 말입니다.
부모님 몰래 혼자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기도 했습니다.
검사 결과 아무 이상이 없다고 하면 한동안 포비아에 벗어나서 살다가, 시간이 지나면 또 빠지고 그랬습니다.
나이가 먹으면 조금 나아질 줄 알았는데, 나아지기는커녕 더 심해졌습니다. 골 때립니다.
나이를 먹으니 세계관이 확장되는 포비아 증상
나이를 먹으니 포비아의 세계관이 오히려 더 커져 버리더군요.
어릴 때는 그냥 죽기 싫어서 암과 같은 난치병에 대한 포비아 증상들이 주를 이뤘죠.
그런데 성인이 되고, 사랑을 하고, 여자를 만나고, 쾌락이라는 세계에 눈을 뜨다 보니…
아니 이게 웬걸 임신 포비아, 에이즈 포비아 등 롤러코스터와 같은 포비아 세계에 탑승을 해버리고 말았죠.
참 웃긴 게, 매번 포비아를 빠져나갈 수 있는 방법을 알면서도 내가 원하는 정보와 내가 원하는 답변만 듣고 싶어서 미친 듯이 인터넷을 뒤지는 벌레 같은 저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사이트를 만든 이유
그래서 이 사이트를 만들었습니다. 저 같은 포비아들을 위한…
제가 지금까지 공부했던 어두운 세계(?)는 아니지만 여하튼 누군가에게 말하기는 부끄럽고 두려운 고민들을 가진 포비아들을 조금이라도 도와주기 위해서입니다.
저를 위함도 있습니다. 매번 글을 쓰다 보면 조금은 괜찮아질 것 같아서요. 의지가 얼마나 갈지는 모르겠지만…
이 사이트를 운영하면서도 새로운 포비아에 종종 빠지는 저의 모습이 눈에 훤하네요.
잘 부탁드립니다.
글 쓰는 재주가 너무 없어서 잘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글도 계속 쓰다 보면 조금은 늘겠지요. 장족의 발전을 기원해 주시길 바랍니다.
포비아 빠져 현재 잠도 잘 못 자고, 머리털은 다 빠지고, 눈이 충혈될 때까지 인터넷을 뒤지시는 여러분들을 위해서…
작은 위로와 도움이 되길 바라며 인사는 여기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인사말을 몇 명이나 볼지 모르겠지만, 혹시나 보시면 인사라도…)